착한 사람이 되지 마라. 이기적이고 강한 사람이 되어라.
모든 인간은 이기적이다. 그런데 이러한 자명한 사실에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착한 사람, 이타적인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이들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 자신이 이기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의 욕망에도 솔직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1. 필요 이상으로 타인을 배려한다.
상대방이 요구하지도 않는데, 필요 이상으로 배려한다. 순수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거라면 좋은 일이다.
문제는 이들의 동기가 결코 순수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타인을 배려하듯, 타인도 자신을 배려해야 한다고 착각한다.
‘나는 너를 이렇게 배려해 주는데, 왜 너는 나를 배려하지 않느냐’라는 불만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불만은 분노가 되어 내면에 쌓인다. 필요 이상으로 쌓인 분노는 결국 타인을 향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들은 자기 자신이 착하고 이타적인 사람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수동적 공격을 한다.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게 아니라, 간접적으로 우회적으로 상대방이 눈치채지 못하게 공격하는 것이다.
2. 돈에 대한 욕망을 터부시한다.
이들 중 몇몇은 돈을 사랑하고, 돈을 추구하는 행위를 불편하게 여긴다. 심지어 돈을 사랑하고, 돈을 추구하는 행위를 비윤리적으로 바라보기까지 한다.
그러다 보니 돈과 관련한 문제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예를 들어, 어려움에 처한 가족이나 친한 사람이 돈에 관한 부탁을 할 때 거절을 못 한다. 또한 돈을 빌려준 후, 돈을 갚으라고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보증이나 계약과 같이 자세하게 짚고 넘어가야 문제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 자세히 묻고 확인하는 것이 상대방을 의심하고 신뢰하지 못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제대로 돈을 청구하지 못한다거나, 직장인이라면 연봉협상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다거나, 소비자로서 삶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거래 과정에서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는 등
돈과 관련한 문제에서 자신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추구하지 못한다. 돈을 향한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을 억누르고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3. 비현실적인 수준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한다.
간혹 이런 이들이 있다. ‘절대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왔다면, 부모로부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마라’는 가르침을 받았을 것이다. 이러한 가르침은 정상적인 가르침이 맞다.
문제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마라’는 가르침을 절대적인 명령으로 여기는 경우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의도적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줘야 할 때도 있다.
모든 사람의 관점은 다 다르고,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우선순위도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상대방을 배려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상대방은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나는 상대방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상대방은 호의를 베풀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항상 모두가 만족하고 모두가 승리할 수 있는 선택이 존재할 순 없다.
사람들이 흔히 여기는 가장 큰 오해는 바로 Win-Win이다. 나도 승리하고 당신도 승리하는 거래를 한다는 관점이다. 참으로 인간 본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순진하고 순수한 관점이지 않을 수 없다.
만약 당신이 Win-Win으로 거래를 체결할 마음을 품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러한 당신의 의도를 상대방이 눈치챈다면, 어떻게 될까?
상대방은 자기 자신에게 최대한 이익이 되는 형태로 당신에게 Win-Win 거래를 제안할 것이다.
여기서 당신이 가져야 하는 태도는 “아무리 Win-Win 거래라 하더라도, 내가 만족하는 수준의 가치를 제안하지 않으면 없던 일로 해도 아쉬울 게 없다”이다.
즉 상대방이 지나치게 욕심내면, “그냥 이 거래 자체를 없던 일로 해버릴 거야. 왜? 난 아쉬울 게 없거든.”라는 직간접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그럼 상대는 당신이 충분히 만족할 만한 Win-Win 거래를 제안할 것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Win-Win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절대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자기 자신이 착한 사람이며 이타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절대 이러한 거래나 협상 과정에서 우위에 위치할 수 없다.
절대적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삶은 비극을 초래한다. 가장 근본적 문제는 자기 자신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다. 자신의 이기심과 욕망에 입각해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타인에게 휘둘리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는 무기력한 삶일 뿐이다.
아직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10대 아이들 중 부모의 지나친 교육열로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더 공부하다가는 미쳐버릴 거 같은데, 강압적인 부모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안타까운 선택을 내리는 경우가 있다.
아직 자신의 주관이 서있지 않은 상태에서 압박적인 환경에만 놓이다 보니, 자신의 이기심과 욕망에 입각해서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것이 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참으로 미성숙한 부모로 인한 안타까울 일이다.
하지만 당신이 20살이 넘은 성인이라면, 1차원적인 도덕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앞서 말한 ‘절대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와 같은 상황과 맥락을 무시한 도덕적 명령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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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자기 자신이 이기적인 존재임을 인정하라. 자신의 욕망에 진실하라.
자기 자신부터 먼저 다스리고, 자기 자신부터 잘 될 생각을 해라. 나부터 제대로 서야, 남을 위할 수 있는 것이다.
수신이 되어야 제가가 있는 것이고,
(나) -> (가족/주변)
제가가 되어야 치국이 있는 것이고,
(가족/주변) -> (사회/국가)
치국이 되어야 평천하가 있는 것이다.
(사회/국가) -> (인류)
이기심 위에 이타심이 꽃피울 수 있는 것이지, 이기심 없는 이타심은 자기 기만에 불과하다.
‘인생에서 누가 가장 소중한가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즉시 ‘나’라는 대답이 나와야 한다.
이기적이고 강한 사람은 타인의 존중을 받지만, 이타적이고 무능한 사람은 타인에게 무시당하고 이용만 당할 뿐이다. 모든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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