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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없는 사람들의 심리와 구조


당신의 ‘인생 목표’는 무엇인가요? 질문을 들었을 때, 어떤 대답을 하셨나요?


사람들에게 ‘인생의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5초 안에 즉각적으로 답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목표 없이 인생을 살아갑니다.


물론 목표를 대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명확하게 목표를 말하지 못합니다. 머뭇거리면서 추상적이고 막연하게 대답할 뿐입니다.



명확하게 목표를 가지고 인생을 사는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설령 목표가 있더라도 잘못된 목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전자는 이번 글에서, 후자는 다음 글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급작스럽게 질문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5초 안에 목표를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만큼 항상 명료한 목표 의식을 갖춰야 합니다. 그래야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집니다. 단언컨대 어떤 상황에서도 5초 안에 자신의 목표를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100명 중 1명도 되지 않을 겁니다.


즉각적으로 목표를 대답할 수 있다는 것은, 목표가 무의식에 설정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일상 속에서 목표 달성과 무관한 활동을 할 때조차도, 무의식에서는 목표를 달성을 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명확한 목표를 의식한다는 것은, [생각 – 감정 – 몸 – 행동]을 정렬함을 의미합니다. 명확한 목표가 없게 되면, 끊임없는 외부의 자극에 무방비로 노출됩니다. 결국 에너지는 분산되고,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이 흘러가지 못합니다.


사실 목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식상할 정도로 익히 들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세우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왜 사람들은 목표를 세우지 않는 걸까요?


살면서 누구나 목표를 세워봤을 겁니다. 그중 노력을 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거나, 목표를 세웠음에도 실천하지 않은 경험 때문에 목표 무용론자가 되었을 수 있습니다.


결국 목표를 세우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목표를 세우지 않으면, 실패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패하지 않으면 고통도 없고, 고통이 없으면 실망할 일도 없습니다.


삶에 대해 괜히 희망찬 기대를 가졌다가, 처참하게 실패하는 현실을 직면할 용기가 없는 것입니다. 사실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열어봐야 아는 건데도, 실패의 가능성에 열려있을 용기가 없는 겁니다.


즉, 실패를 마주할 현실의 가능성을 없애기 위함입니다. 지금 이 현실이 결코 만족스러운 건 아니지만, 「소유 효과」, 「손실 회피 심리」, 「현상 유지 편향」, 「생존을 우선시하는 진화적 영향」, 「자기 불구화 현상」 등으로 변화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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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효과」 = ‘목표를 세우지 않는 삶’이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삶’보다 더 가치 있다고 느낌. 이미 목표를 세우지 않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손실 회피 심리」 = 목표를 달성해서 얻는 미래의 ‘이득’보다 목표 달성에 실패한 미래의 ‘고통’을 더 크게 느낌. 그래서 목표에 도전하지 않음.


「현상 유지 편향」 = 그냥 살아온 데로, 익숙해진 방식으로 삶을 살고자 하는 편향. 이성적으로 더 좋은 대안이 있음에도, 기존에 사용해왔다는 이유로 익숙한 것이 더 좋다고 변호함.


「생존을 우선시하는 진화적 영향」 = 700만 년 동안 선사시대 환경에서 적응된 두뇌는 생존하는데 문제 되지 않는다면 굳이 더 나은 삶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지 않음. 선사시대에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했기 때문.


「자기 불구화 현상」 = 실패가 두려워, 실패할 수밖에 없는 변명을 미리 만들고, 실제로 실패하도록 행동함. 목표에 달성하지 못하게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현상. 실패하게 되면 이렇게 말한다. “거봐, 내가 말했잖아. 실패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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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굳이 실패의 가능성이 있는 목표를 세우지 않습니다. 그 결과, 삶에서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대상이 없습니다. 자신의 가치 체계를 확고히 정립하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물 위에 떠다니는 낙엽처럼 이리저리 표류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시스템 원형으로 접근해 보자면, ‘침식하는 목표’ 구조와 같습니다.


『학습하는 조직』, 피터 센게, 에이지21


삶을 변화시키는 큰 목표를 세워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도전을 하기보다는(=아래쪽 원)


목표에 대한 기대치를 현실에 맞게 계속해서 낮추는 선택을 하는 셈입니다.(=위쪽 원)


내가 목표에 다가가는 게 아니라, 목표가 나에게 다가오는 쉬운 선택을 내리는 것입니다. 내 삶을 변화시킬 만큼의 목표를 설정할 경우,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바뀌어야 하고 장기적으로 헌신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 자신이 바뀌는 것은 너무나 큰 고통이고, 장기적인 헌신은 시간이 걸리기에, 단기적으로 쉬운 선택만 추구하는 것입니다.


의미 있는 목표를 세운다면, 목표와 현실 간의 긴장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목표와 현실 간의 괴리는 감정적 고통을 유발하기 마련입니다. 좌절, 두려움, 분노, 절망, 걱정, 슬픔, 짜증, 조급함, 압박감, 과도한 스트레스 등 말입니다.


따라서 감정적 고통을 해소하라는 압박 속에 놓이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표를 낮춥니다. 혹은 당장 감정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증요법을 선택합니다. 대증요법이란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증상만 없애는 해결책입니다.


마치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불규칙한 수면시간 등을 해결하지 않고, 당장 약을 복용해 증상만 없애려고 하는 것입니다. 건강을 바라보는 관점이 ‘활력이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예방을 지향’하는 게 아니라, ‘몸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해당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당장 감정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증요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러면 실제로 고통이 없어집니다.


기업을 예로 들자면, 매출의 하락 조짐이 보일 때 R&D(=연구개발)에 투자하지 않고, 과도한 마케팅이나 판매 인력의 수를 증가시키는데 돈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R&D(=연구개발)에 투자하면 실제 성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적인 문제 해결인 마케팅과 세일즈에 더 많은 자원을 할당하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당장은 매출이 다시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증요법을 지속적으로 선택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더 이상 약이 듣지 않을 정도로 몸이 망가지게 되고, 기업은 결국 시장에서 자체적인 경쟁력이 없기에 퇴출됩니다.


만약 목표를 낮춰서, 감정적 고통에서 벗어났다고 가정해 봅시다. 머지않아 또다시 목표를 낮추라는 압력을 받게 됩니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의미 있는 목표를 해결할 때만이 문제해결력이 향상되고,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목표를 낮추는 선택을 하면, 근본적인 문제해결력이 키워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압력이 발생했을 때, 문제해결력이 없기에 또다시 목표를 낮추려고 하는 흐름에 놓이게 됩니다.


결국 우리가 의미 있는 목표를 세우고,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한다면, 목표와 현실의 긴장으로 인해 감정적 고통을 겪게 됩니다. 이러한 감정적 고통을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고 대하느냐에 따라 삶의 결과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학습하는 조직』에서 저자 피터 센게는 감정적 긴장 상태와 창조적 긴장 상태를 구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만약 우리가 제대로 된 목표를 세우고, 그러한 목표로 인해서 실제 삶이 변화해간다면, 창조적 긴장 상태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여정 속에서 부정적 감정들을 겪는 긴장 상태에 놓이더라도 그러한 부정적 감정들은 오히려 우리를 더 창조적이게 만듭니다. 그러한 제약들이 있기에 우리가 더 높은 차원으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제약이 없다면, 우리는 해결할 문제도 없을 것입니다. 해결할 문제가 없다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력을 키울 기회조차 갖지 못합니다.


자 여기까지 목표가 없는 사람들의 심리와 구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최고의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문헌

『학습하는 조직』, 피터 센게, 에이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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