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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관리 어떻게 해야 하나 – 3가지 두뇌 시스템의 균형


인간의 뇌에는 감정을 조절하는 3가지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이 3가지 감정 조절 시스템을 알아야만 목표 달성 과정에서 감정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1. 위협과 자기보호 시스템
2. 인센티브와 자원 추구, 추동-활력 시스템
3. 진정, 만족 및 안전 시스템


편의상 각각 ‘자기보호 시스템’, ‘자기계발 시스템’, ‘자기만족 시스템’으로 표현하겠습니다.

1. 자기보호 시스템
2. 자기계발 시스템
3. 자기만족 시스템



먼저 자기보호 시스템은 생존 시스템입니다. 공포와 두려움을 증폭하는 편도체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스트레스 축,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즉, 자기보호 시스템은 생존에 위협이 될 때, 미래에 대해 불안을 느낄 때,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을 때 활성화됩니다. 이때 활성화가 지나치면, 만성 스트레스 상태, 불안장애나 공황장애가 발생하게 됩니다. 반대로 활성화가 미약하면, 생존에 위협적인 상황에서도 위험을 감지 못합니다. 시대가 급변하고 있음에도 위화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위기의식 없는 지나친 안정감을 갖습니다.



그다음은 자기계발 시스템입니다. 자기계발 시스템은 우리가 욕망하는 것들을 추구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아가게 만드는 두뇌 시스템입니다. 더 나은 삶, 더 좋은 것을 추구하게 만듭니다. 맛있는 음식, 멋진 이성과의 섹스부터 사회적 성취에 이르기까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추동하게 만듭니다. 즉, 신경전달물질 도파민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자신감도 자기계발 시스템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자신감은 자기 자신이 잘 해낼 수 있다는 능력에 대한 믿음입니다. 즉, 사회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진취적인 태도입니다. 자신감은 자기 충족적 예언으로 작용하여, 능력에 대한 믿음이 실제 더 좋은 성과를 만들어냅니다.


자기계발 시스템의 활성화가 지나치면, 현재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누리고 있는 것에 감사하지 못합니다. 과도하게 욕망을 추구하며, 성공 지향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워커홀릭이 되어 번아웃이 될 때까지 쉬지 못하고 계속해서 달립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예측대로 목표가 달성되지 않으면, 우울해지고 좌절하며 분노합니다. 목표를 달성하는 경우, 더 잘난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열등감에 빠집니다. 또한 감사함과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더 더 더 추구합니다. 현재에 계속해서 결핍감을 느끼기 때문에, 미래에 저당잡힌 삶을 살게 됩니다. 이로 인해 공허함, 외부와의 단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자기계발 시스템의 활성도가 미약하면, 발전적이지 않고 현재에 안주하는 인생을 살아갑니다. 작은 것에 만족하고, 변화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혹은 삶에 대한 좌절로 인하여, 변화와 발전이 없는 습관이나 중독 대상에 도파민 보상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지막은 자기만족 시스템입니다. 현재에 만족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감정을 조절합니다. 감사하는 태도, 명상, 외부와의 연결감과 관련이 있습니다.


명상을 할 때, 기도를 할 때, 감사할 때, 반려견을 쓰다듬을 때, 이웃과 환하게 눈웃음을 주고받을 때, 산책하다가 푸른 하늘을 올려다볼 때 등 지금 이 순간 현재에 만족하는 감정을 관장하는 시스템입니다. 평화롭고, 만족스럽고, 안정감을 느끼고, 타인을 공감하고, 연대감을 느끼는 감정 상태입니다. 즉 외부와의 연결감과 관련됩니다.


현재에 만족하는 옥시토신, 세로토닌 등의 호르몬 및 신경전달물질과 관련됩니다. 현재 카테고리 주제인 [이완]과 직결되는 시스템입니다.


자기계발 시스템이 자신감과 관련된다면, 자기보호 시스템은 자존감과 관련됩니다. 자신감은 자신이 어떤 도전을 잘 해낼 거라는 능력에 대한 믿음이라면, 자존감은 자신의 부족한 점이나 나약한 점까지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수용하는 태도입니다.


자기만족 시스템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현재에 만족하게 됩니다. 욕망이 적습니다. 그래서 진취적인 도전을 하지 않으며, 자신의 능력을 한계치까지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자신감이 높은 사람은 덩달아 자존감도 높아지지만, 자존감이 높다고 해서 자신감이 높아지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자기만족 시스템 활성도가 지나치게 미약하면, 2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1) 자기만족 활성도 미약 & 자기계발 활성도 지나치게 높음


자기만족 활성도가 미약하면서, 자기계발 활성도가 높은 경우, 현재를 살지 못합니다. 지금 이 순간 경험할 수 있는 행복을 놓칩니다. 행복은 미래에만 존재하다는 착각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큰 욕망을 품고, 더 큰 목표 달성을 위해 내달립니다.


도파민 행복이 있고, 세로토닌 행복이 있습니다. 자기계발 시스템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도파민 행복만을 추구하게 됩니다.


세로토닌 행복은 지금 이 순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삶에서 사소한 것들에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행복은 성취보다는 연결감과 관련됩니다. 목표 달성보다 사랑하는 사람, 가족, 친구 혹은 내가 키우는 강아지와의 연결감이 행복 증진에는 더 도움이 됩니다.


물론 인간은 세로토닌 행복만으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당신이 더 큰 욕망을 추구한다는 것은 자기계발 시스템이 가동된 것입니다. 이는 발전과 성장을 추구합니다. 발전과 성장을 한다는 건 결국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통 속에서 문제 해결하고 내가 원하는 현실을 창조할 때 행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단순히 행복을 기쁘고 즐거운 감정이라 여기는 사람들은 고통을 피하려고 합니다. 어려움을 마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무의식 차원에서 어려움을 원합니다.


만약 당신이 게임을 하는데 치트키를 쳐서 몬스터들이 한 방에 나가떨어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런 게임을 통해서는 그 무엇도 얻지 못합니다. 이런 식으로 손쉽게 얻는 것은 아무런 가치를 지니지 못합니다.


대표적 사례 : 목표만 달성하면 행복할 거라 믿은 마케터&경영 컨설턴트. 수년간 목표에만 헌신한 끝에 결국 이뤄냄. 하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고, 허전하고 공허함. 이 공허함을 해결하기 위해 온갖 전문가들을 만나 심리치료를 받게 됨.


참고 글
[성공의 역설 – 목표 달성한 곳에 행복은 없다.]



2) 자기만족 활성도 미약 & 자기보호 활성도가 지나치게 높은 경우


​자기만족 활성도가 미약하면서, 자기보호 활성도가 높은 경우, 만성 스트레스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지나치게 걱정, 불안, 두려움을 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실제로 물리적인 신체에 위해가 가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에 위협을 느낍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정신적·신체적 건강이 무너지게 됩니다. 정신적으로는 불안장애나 공황장애에 걸리게 되고, 신체적으로는 면역체계가 무너져 만병의 근원이 됩니다.


대표적 사례 : 회사를 위기에서 구하려는 CEO. 과도한 스트레스 상태로 수년간 미친 듯이 일함. 다행히 회사를 구해내고 목표도 달성했으나, 장기간 자기보호 시스템이 활성화돼 공황장애에 걸림. 모든 걸 내려놓게 됨.



정리하겠습니다.


감정 관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3가지 두뇌 시스템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3가지 두뇌 시스템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상황과 맥락에 따라 특정 두뇌 시스템으로 과도하게 치우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한쪽 시스템으로 치우친 삶이 꼭 나쁘다고 볼 수 없습니다.


다만 지속가능성의 측면에서 볼 때, 3가지 두뇌 시스템의 불균형은 반드시 문제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자기보호 시스템, 자기계발 시스템, 자기만족 시스템은 각각의 역할이 있음을 알고, 중용·중도의 지혜를 발휘해서 삶에 적절히 발현되도록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참고문헌

『자비중심치료』, 폴 길버트, 학지사
『뉴 컨피던스』, 이안 로버트슨, 알에이치코리아
『한계는 내 머릿속에만 있다』, 제이 에이브러햄, 프롬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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